특급호텔 요리보다 나은 김치찌개 베풀기를 즐겨 하시는 아흔이 다 되어가는 교우로부터 하루 전 전화 통화를 통해 점심 식사 초대를 받았다. 다른 일정을 계획하지 마시라는 당부까지 하신다. 초대를 받고 나니 왠지 젊은 사람이 식사 초대를 해도 모자랄 판인데 죄송한 마음이 든다. 다음 날 점심 무렵 함께 초대를 받은 일행 중 한 명은 코로나 이전의 자주 가던 맛 집을 소개하겠다며 함께 차를 타고 이동을 했다. 그러나 어쩌랴 코로나의 힘겨운 세월을 이겨내지 못한 탓인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애타게 찾던 김치찌개 집은 보이지 않았다. 당시 동네에서 잘 나가던 식당으로 대로변 모퉁이에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던 그 위치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있지 않아 당황스러웠다. 이대로면 한끼 점심을 위해 먼 길을 찾아 나섰던 수..